요즘 AR이나 XR 이야기를 들으면 예전만큼 설레지는 않습니다. 한동안 차세대 컴퓨팅이라는 말이 따라다녔는데 이제는 한물간 느낌도 있어요. 그런 와중에 밸브가 새 VR 헤드셋 스팀 프레임의 가격을 공개하고 해외 예약을 시작했습니다.
밸브가 이번에 내세우는 건 스팀에 있는 게임을 무선으로 편하게 즐기는 경험입니다. 거창한 미래 이야기보다 당장 무슨 게임을 할 수 있는지가 먼저 나오니 이쪽은 조금 궁금해지네요. 다만 시작 가격이 1,059달러입니다. 가볍게 찍먹할 가격은 꽤 넘어섰어요.

헤드셋과 양손용 컨트롤러로 구성된 스팀 프레임. 이미지 출처: Valve / KOMODO STATION.
1,059달러부터 시작합니다
밸브는 한국 시각 9월 15일 공식 발표에서 스팀 프레임의 가격과 예약 방식을 공개했습니다. 미국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모델 | 미국 판매 가격 |
|---|---|
| 스팀 프레임 256GB 키트 | 1,059달러 |
| 스팀 프레임 1TB 키트 | 1,299달러 |
두 모델 모두 헤드셋과 컨트롤러 2개, PC 스트리밍용 6GHz 무선 어댑터가 포함됩니다. 게임 하프라이프: 알릭스도 제공합니다. 기기당 한 번 등록할 수 있고 이미 해당 게임을 보유한 계정에는 추가 사본이 지급되지 않습니다.
전원 어댑터는 기본 구성에서 빠졌습니다. 밸브의 45W 전원 어댑터는 29달러에 별도 판매하며 기존 스팀 덱 충전기나 45W 이상 USB-C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본체 가격을 보고 나니 충전기까지 별도라는 점은 좀 아쉽네요.
IGN은 밸브 인터뷰를 바탕으로 스팀 프레임의 가격이 당초 계획보다 높아졌다고 전했습니다. 기사에서는 메모리 가격 급등을 배경으로 짚습니다. 부품값이 오른 사정과 별개로, 구매하는 입장에서는 결국 천 달러가 넘는 VR 기기인 셈입니다.
한국은 코모도 출시 예정, 날짜와 가격은 아직입니다
한국은 아직 출시를 기다려야 합니다. 2026년 9월 16일 기준, 코모도 한국 판매 페이지에는 이렇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Steam Frame은 한국에서도 KOMODO STATION을 통해 출시될 예정입니다. 한국 판매 관련 자세한 내용은 추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한국 판매 계획과 판매처는 안내됐지만 국내 출시일과 예약 일정, 원화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밸브의 공식 출시 공지도 한국을 별도로 ‘coming soon’이라고 표기합니다.

2026년 9월 16일 코모도 한국어 페이지. 한국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라는 안내만 있고, 국내 가격과 예약 날짜는 아직 없습니다.
국내 기사에서 보이는 142만~143만 원대 금액은 미국 가격 1,059달러를 원화로 환산한 값입니다. 한국 정식 판매 가격은 코모도의 별도 발표를 기다려야 합니다.
해외에서는 미국·캐나다·영국·EU·호주에 스팀이 직접 판매하고 일본·대만·홍콩에는 코모도를 통해 공급합니다. 현재 스팀에서 진행하는 예약 신청은 한국 시각 9월 18일 오전 2시에 마감합니다. 이후 신청 순서를 무작위로 정해 예약 명단과 대기 명단으로 나눕니다.
밸브가 공지한 첫 구매 안내 메일 발송일은 9월 18일입니다. 예약 명단에 들어간 사람에게 물량이 준비되는 순서대로 구매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 일정은 스팀 직접 판매 지역에 대한 안내이며 한국 예약 일정은 따로 나올 예정입니다.
눈길이 가는 건 무선 PCVR입니다
스팀 프레임은 PC에서 실행한 게임을 헤드셋으로 받아오는 무선 PCVR 스트리밍 쪽에 힘을 준 제품입니다. VR 게임뿐 아니라 일반 스팀 게임도 가상 공간의 화면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PC에 꽂는 전용 무선 어댑터가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헤드셋은 스트리밍용 연결과 일반 Wi-Fi 연결을 분리해 쓰도록 설계됐습니다. 밸브는 이를 통해 연결 안정성을 높인다고 설명합니다.
시선 추적도 들어갑니다. 사용자가 바라보는 부분에 높은 화질을 집중하는 ‘포비에이티드 스트리밍’을 지원하는데요. 화면 전체에 같은 양의 데이터를 보내는 부담을 줄이면서 눈이 향하는 곳의 화질을 확보하려는 방식입니다. 밸브는 이 기능을 스팀 라이브러리의 모든 게임에 적용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 항목 | 주요 사양 |
|---|---|
| 프로세서 | 퀄컴 Snapdragon 8 Gen 3, ARM64 |
| 메모리 | 16GB LPDDR5X |
| 저장 공간 | 256GB / 1TB, microSD 확장 지원 |
| 디스플레이 | 눈마다 2160 × 2160 LCD, 팬케이크 렌즈 |
| 주사율 | 72~144Hz, 144Hz는 실험적 지원 |
| 추적 | 카메라 기반 인사이드아웃 추적, 시선 추적 |
| 운영체제 | SteamOS 3 |
스펙을 보면서 해상도 숫자만큼 궁금했던 건 연결과 착용의 번거로움입니다. 전용 어댑터와 시선 추적이 실제 무선 플레이에서 얼마나 효과를 낼지 보고 싶어요. IGN 기자는 체험에서 PCVR 스트리밍을 좋게 평가했습니다. 착용감과 장시간 사용 후기도 더 보고 싶습니다.
PC 없이도 돌리지만, 게임별 호환성을 봅니다
스팀 프레임에는 자체 프로세서와 SteamOS가 들어가므로 PC 없이 게임을 실행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밸브는 출시 발표에서 100개 이상 게임이 ‘Steam Frame Standalone Verified’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단독 실행 호환 목록은 스팀의 전용 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PC에서 게임을 실행해 영상으로 전송받는 방식과, 헤드셋 자체에서 게임을 실행하는 방식은 지원 범위가 다릅니다. 단독 실행은 게임별 호환 등급을 기준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이미 PCVR 게임을 즐기고 있고 무선 연결을 편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는 관심이 갈 만합니다. 반대로 처음 VR을 써보려는 사람에게는 1,059달러부터라는 가격이 상당한 부담입니다. 메타 퀘스트 계열과 비교할 때도 가격뿐 아니라, PC 연결과 단독 실행 중 어느 쪽을 주로 쓸지가 구매 판단에 영향을 주겠죠.
열풍은 식었어도, 계속 쓸 이유는 있어야죠
개인적으로 AR·XR에 대한 기대감은 예전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기기라는 이유만으로 관심이 오래가지는 않아요. 머리에 쓰고 컨트롤러를 잡고 다시 켜게 만드는 게임이 있어야겠죠.
스팀 프레임은 기존 스팀 라이브러리와 무선 PCVR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궁금한 제품입니다. 다만 가격이 높고 한국에서는 언제 얼마에 살 수 있을지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당장은 해외 사용 후기를 보면서 코모도의 국내 판매 공지를 기다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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