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노맨즈스카이에 코스모스(Cosmos) 업데이트가 나왔다는 소식을 봤습니다. 한참 재밌게 하던 게임인데, 마지막 기억을 더듬어 보니 돛이 펴지는 솔라 함선이 등장할 때쯤이더라고요. 바빠지면서 자연스럽게 접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솔라 함선은 2022년 4월 아웃로(Outlaws) 업데이트에서 처음 나왔습니다. 벌써 4년 반 가까이 지났네요. 그동안 Hello Games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출시 초기에는 기대했던 게임과 다르다는 실망도 컸는데, 2016년에 나온 게임에 2026년에도 대형 무료 업데이트가 붙는 모습을 보니 묘한 기분이 듭니다.

우주 기지와 착륙장을 보여주는 코스모스 공식 이미지. 출처: Hello Games.
아웃로 이후, 우주가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아웃로에서 눈길을 끈 건 해적 성계와 우주전, 그리고 솔라 함선이었습니다. 제 플레이 기억은 솔라 함선이 막 나오던 때에 멈춰 있어요. 공식 업데이트 기록에서 원정과 복각 행사, 수정 패치를 빼고 이름 붙은 주요 본편 업데이트만 세어 보니, 아웃로 이후 코스모스까지 17개였습니다. 개발사가 발표한 누적 횟수 대신 주요 본편 업데이트만 따로 센 결과예요.
그 사이 화물선 기지를 손보는 Endurance, 타락한 센티널 함선을 탈취하는 Interceptor, 우주정거장 개편과 함선 제작을 가져온 Orbital이 나왔습니다. Worlds Part I·II는 행성과 바다의 모습을 바꿨고, Voyagers에서는 여러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대형 우주선도 직접 조립하게 됐습니다. 낚시가 추가된 Aquarius까지 보고 나니 제가 접었던 게임과 지금의 게임 사이에 꽤 긴 시간이 있다는 게 실감납니다.
그래도 이번 코스모스는 특히 눈이 갑니다. 9월 9일 공개된 업데이트 7.0에서는 우주정거장의 운영자가 되어 내부와 외부를 꾸미고, 우주 공간이나 거대한 소행성 위에 기지를 지을 수 있습니다. 성계 지도로 우주의 관심 지점을 찾고, 거대한 난파선에서 부품을 회수하고, 다른 플레이어와 동맹도 맺습니다. 출시 10주년을 돌아보는 특별 원정도 함께 열렸습니다.
솔라 함선을 바라보던 제게는 우주 공간 자체가 놀이터가 된 모습이 낯설고 반갑습니다. 공식 화면을 보니 다시 함선을 몰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저는 Xbox를 팔았습니다
막상 복귀를 생각하니 업데이트보다 먼저 걸리는 게 있습니다. 당시에는 Xbox 게임패스로 플레이했는데, 지금은 Xbox를 팔았어요. 저는 Steam에서 게임을 관리하는 쪽이 편하고, 현재 쓸 수 있는 Windows 머신도 없습니다.
처음에는 “그때의 진행도가 전부 날아갔겠구나” 싶었습니다. 다만 Xbox판 노맨즈스카이는 Xbox 클라우드 저장을 지원합니다. 본체를 팔았다는 사실만으로 예전 세이브가 삭제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실제로 제 계정에 남아 있는지는 옛 Xbox 계정으로 게임을 열어 봐야 알 수 있습니다.
Steam으로 옮기는 공식 경로도 있습니다. Hello Games의 크로스 세이브 안내에 따르면 Xbox와 Steam 계정을 연결한 뒤, Xbox 쪽에서 게임을 실행해 저장 파일을 업로드하고 Steam판에서 내려받는 방식입니다. 웹사이트에서 계정만 연결한다고 2022년의 Xbox 저장 파일이 자동으로 Steam에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Xbox 본체와 Windows PC가 없다면 브라우저의 Xbox 클라우드 게이밍이 옛 Xbox판을 실행할 수 있는 경로입니다. 하지만 노맨즈스카이를 클라우드에서 플레이하려면 해당 지역·계정에서 이용 가능한 게임 권한과 클라우드 게이밍 구독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게임패스 없는 지금은 브라우저에서 옛 세이브를 열 수 없습니다. Xbox 게임을 다시 구매해야 한다고 미리 결론 낼 일도 아니고, Steam에서 새로 시작한다면 Xbox판을 살 이유도 없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일은 업데이트만큼 가볍지 않네요
새로 시작하면 바뀐 시스템을 처음부터 익힐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예전에 쌓아 둔 진행도와 함께 돌아가려면 Xbox 쪽 저장 파일부터 찾아야 하죠. 저는 지금 Steam판을 바로 사거나 게임패스를 다시 구독할 만큼 마음이 정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여기입니다. 게임은 10년 동안 계속 커졌는데, 제 시간과 플레이 환경은 그때와 달라졌어요. 17번의 주요 업데이트가 반가우면서도 “이걸 언제 다 다시 배워서 하지?” 하는 생각이 같이 듭니다. 농담으로 “이제 너무 늙었다"고 말하게 되네요. 처음부터 자원을 모으고 다시 길을 찾는 데 쓸 시간이 예전만큼 넉넉하지 않거든요.
정리하면
노맨즈스카이 코스모스는 우주정거장 운영, 우주 기지 건설, 난파선 탐사처럼 아웃로 시절에는 없던 일들을 실제 플레이로 옮겼습니다. 오래전에 접은 사람이 다시 관심을 갖게 만드는 업데이트예요. 동시에 옛 Xbox 진행도를 Steam에서 이어 하려면 계정 연결뿐 아니라 Xbox 쪽에서 세이브를 확인하고 업로드하는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당장 복귀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몇 년 만에 소식을 보고 다시 우주선을 떠올리게 만드는 게임이 아직 살아 있다는 게 좋네요. 예전 세이브가 남아 있다면 그때 갖고 있던 솔라 함선부터 다시 꺼내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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