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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D WIN Max 3 인디고고 펀딩 시작, 세 번 A/S 받고도 또 끌리는 괴물 코딩머신

GPD WIN Max 3가 인디고고에 올라왔다는 소식을 보자마자 예전에 쓰던 WIN Max 2가 생각났습니다. 반가움보다 먼저 떠오른 건 택배 상자였어요. 정말 마음에 들었던 기기인데, 실제로 제 손에 들고 쓴 기간보다 A/S를 보내고 환불을 기다린 기간이 더 길었습니다.

그런데 사양을 보니 또 눈이 갑니다. Ryzen AI Max+ 395, Radeon 8060S, 최대 128GB 메모리라니요. “이건 게임기라기보다 들고 다니는 로컬 AI 머신인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인디고고에서 펀딩 중인 GPD WIN Max 3 제품 이미지
GPD WIN Max 3
GPD WIN Max 3는 2026년 9월 2일 인디고고 펀딩을 시작했습니다. 작은 노트북에 Ryzen AI Max를 넣은 독특한 구조는 그대로인데, 이번에는 성능과 가격 모두 체급이 크게 올라갔습니다. (이미지: GPD HK 인디고고 캠페인)

핵심은 이렇습니다.

  • 인디고고 펀딩은 2026년 9월 2일 시작됐고, 배송 예정은 2026년 12월입니다.
  • 최고 사양은 Ryzen AI Max+ 395, 128GB LPDDR5X, 2TB SSD 구성입니다.
  • 97Wh 배터리를 외장 모듈로 분리했고, 배터리 장착 시 무게는 1.22kg입니다.
  • 최고 사양 펀딩가는 HK$27,441로, 9월 4일 환율 기준 약 478만 원입니다. 관세와 부가세는 별도입니다.
  • 저는 이미 MacBook M5 Pro 64GB를 구입해서 이번에는 구경만 할 생각입니다. 그래도 꽤 끌립니다.

제 WIN Max 2는 결국 전액 환불로 끝났습니다

제가 샀던 제품은 GPD WIN MAX 2 2025 8840U, 32GB 메모리와 1TB SSD 구성이었습니다. 2025년 11월에 약 120만 원을 주고 구입했어요.

처음에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자 갑자기 전원이 꺼지고 화면에 아티팩트가 생겼습니다. 잠깐 생겼다가 사라지는 사소한 증상도 아니었어요. 들고 나가서 코딩머신으로 쓰려던 기기를 믿을 수 없게 만드는 불량이었습니다.

그 뒤로 A/S를 대략 세 번 보냈습니다. 국내 수입사는 나름대로 잘 대응해 줬어요. 연락이 끊기거나 책임을 피하는 식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세 번째 A/S였습니다. 중국으로 보내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는 답을 받았고, 그 과정만 두 달 넘게 걸렸습니다.

마지막에는 전액 환불로 결정됐지만, 환불 처리만도 약 한 달 걸렸습니다. 2025년 11월에 산 기기의 환불이 완료된 건 2026년 4월 말이었어요. 실제로 제 손에 들고 있던 기간보다 수리와 환불을 기다린 기간이 더 길었습니다.

결말은 전액 환불이었지만, 그 과정은 꽤 스트레스였습니다.

더 씁쓸했던 건 환불을 기다리는 사이 반도체와 메모리 공급 부족이 겹치며 판매가도 크게 올랐다는 점입니다. 현재 네이버 가격비교에서 같은 8840U 32GB·1TB 모델은 약 180만 원입니다. 제가 구입했던 약 120만 원보다 60만 원가량 비싸졌으니, 지금 돌아보면 당시 가격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래도 그 폼팩터는 사기적이었습니다

불량 경험과 제품의 매력은 별개였습니다. WIN Max 2의 폼팩터는 지금도 대체품을 찾기 어렵습니다.

저는 주로 프라다 바이커백을 들고 다닙니다. 이 가방에 무리 없이 들어갈 만한 노트북은 많지 않아요. WIN Max 2에는 리눅스 개발 환경을 직접 설치해 썼습니다. 가방에 쏙 넣어 다니다가 카페나 이동 중에 뚜껑만 열면 바로 코딩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 UMPC는 키보드 작업이 애매합니다. 작은 노트북까지 범위를 넓혀도 10.1인치급 크기에 Ryzen 7 8840U와 32GB 메모리를 넣은 제품은 거의 없었습니다. 키보드와 터치패드, 다양한 포트까지 갖춰 리눅스 개발 환경을 통째로 들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원엑스플레이어 2026 라인업을 봤을 때도 저는 결국 GPD WIN MAX 같은 초미니 노트북 형태가 좋다고 썼습니다. 탈착식 키보드를 붙이는 기기와 처음부터 작은 노트북으로 만든 기기는 손에 잡히는 느낌부터 다르거든요.

WIN Max 3는 사양부터 괴물입니다

GPD WIN Max 3 인디고고 캠페인에는 세 가지 본체 구성이 올라와 있습니다. 아래 금액은 제가 2026년 9월 4일 캠페인 페이지에서 확인한 펀딩가입니다.

구성메모리·저장장치펀딩가원화 단순 환산
Ryzen AI Max+ 38832GB·1TBHK$13,723약 239만 원
Ryzen AI Max+ 38864GB·2TBHK$17,613약 306만 원
Ryzen AI Max+ 395128GB·2TBHK$27,441약 478만 원

원화는 1홍콩달러를 약 174원으로 단순 환산한 값입니다. 국제 배송은 포함되지만 한국에서 발생하는 관세와 부가세는 캠페인 금액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환율과 결제 수수료까지 더하면 실제 지출은 더 커집니다.

최고 사양 Ryzen AI Max+ 395는 16코어 32스레드 Zen 5 CPU와 40CU Radeon 8060S 내장 그래픽을 품고 있습니다. 메모리는 LPDDR5X-8000이고 대역폭은 256GB/s입니다. 화면도 9.06인치 2400×1504 AMOLED, 최대 165Hz로 바뀌었습니다.

항목GPD WIN Max 3 최고 사양
프로세서AMD Ryzen AI Max+ 395, 16코어 32스레드
내장 그래픽Radeon 8060S, RDNA 3.5, 40CU
메모리128GB LPDDR5X-8000
메모리 대역폭256GB/s
저장장치기본 2TB, M.2 2280·2230 확장 슬롯
화면9.06인치 AMOLED, 2400×1504, 165Hz
전력 범위45W~110W
전원180W DC 어댑터, USB PD 최대 100W

기존 WIN Max 2를 작은 코딩머신으로 봤다면, WIN Max 3 최고 사양은 휴대용 워크스테이션에 더 어울립니다.

128GB면 진짜 로컬 AI 머신으로 쓸 수 있습니다

제가 이번 제품에서 가장 먼저 본 숫자는 게임 프레임이 아니라 128GB 메모리였습니다.

Ryzen AI Max+ 395는 CPU와 Radeon 8060S가 고속 메모리를 함께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GPD 측 자료는 128GB 구성에서 최대 96GB를 그래픽 메모리로 할당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정도면 양자화된 70B급 모델을 포함해 제법 큰 로컬 AI 모델을 올려 볼 공간이 생깁니다.

작은 가방에 들어가는 PC에서 코드를 작성하고 같은 기기에서 로컬 모델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USB4로 외부 장비까지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WIN Max 특유의 폼팩터와 Strix Halo가 만나는 지점이 꽤 매력적이에요.

물론 메모리 용량만으로 로컬 AI 성능이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사용하는 런타임의 Radeon 8060S 지원, ROCm과 윈도우 드라이버 상태, 모델 형식, 실제 메모리 할당, 장시간 부하에서의 전력과 발열이 모두 영향을 줍니다. GPD가 제시한 AI 활용 수치는 제조사 자료이고, 판매 기기의 독립적인 실측은 더 쌓여야 합니다.

그래도 “128GB를 어디에 쓰지?”라는 질문에는 답이 분명합니다. 이 구성은 게임만 하라고 만든 메모리 용량이 아닙니다.

외장 배터리가 되면서 휴대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WIN Max 3는 97Wh 배터리를 본체 안에 넣지 않고 자석식 외장 모듈로 분리했습니다. 배터리 대신 별도의 쿨링 팬 모듈을 장착할 수도 있고, 연장 케이블을 이용해 배터리를 본체에서 떨어뜨려 놓는 방식도 제시합니다.

GPD WIN Max 3 본체에 97Wh 외장 배터리 모듈을 결합하는 모습
97Wh 외장 배터리 모듈
97Wh 배터리는 본체 뒤쪽에 자석식으로 결합됩니다. 배터리를 붙이면 사용 시간은 확보되지만 무게가 1.22kg으로 늘고 세로 길이도 커집니다. (이미지: GPD Store)

변화는 크기와 무게에서 더 잘 드러납니다.

상태크기무게
WIN Max 2 2025227×160×23mm1,005g
WIN Max 3 본체207×147×34mm815g
WIN Max 3 + 97Wh 배터리207×180×34mm1,220g
WIN Max 3 + 쿨링 팬207×147×34mm985g

모듈을 떼면 가로·세로 면적은 WIN Max 2보다 작습니다. 대신 두께가 34mm로 늘었습니다. 97Wh 배터리를 붙이면 세로 길이는 180mm, 무게는 1.22kg이 됩니다. 제가 좋아했던 “바이커백에 쏙 들어가는 코딩머신”이라는 감각도 가방과 수납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전원 사양도 체급을 보여 줍니다. 최대 성능용 어댑터는 180W DC이고, USB4 포트에서는 최대 100W PD 충전을 지원합니다. 카페에 잠깐 들고 나갈 때는 100W USB 충전기를 쓸 수 있지만, 110W 성능 모드까지 제대로 밀어붙이는 자리에는 전용 DC 어댑터가 따라붙습니다.

가격도 완전히 다른 체급이 됐습니다

제가 WIN Max 2를 샀던 약 120만 원과 WIN Max 3 기본형 펀딩가 약 239만 원을 나란히 놓으면 거의 두 배입니다. 최고 사양 약 478만 원은 관세와 부가세를 더하기 전 금액입니다.

GPD도 이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회사는 최근의 메모리 위기를 가격 상승 이유로 들면서, 1,750달러가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가격이라는 설명을 내놨습니다. 인디고고 후원자에게 쿨링 팬 모듈을 무료 제공한다는 조건도 붙였습니다.

사양을 보면 비싼 이유는 이해됩니다. Strix Halo, 128GB 고속 메모리, 165Hz AMOLED, 97Wh 교체형 배터리를 이 작은 크기에 넣었습니다. 그래도 수백만 원을 크라우드펀딩 단계의 UMPC에 넣는 결정은 쉬워지지 않습니다.

특히 저는 WIN Max 2로 긴 A/S를 직접 겪었습니다. 인디고고 안내에도 생산 과정에서 사양이 바뀔 수 있고 공급망이나 품질 관리 문제로 배송이 미뤄질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반품 배송비는 구매자 부담이며, 주문 취소 시 인디고고와 은행의 처리 수수료 약 9%는 돌려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제품이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이 경험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누구에게 맞을까

이런 사람에게는 대체하기 어려운 물건입니다.

  • 작은 클램셸 PC 하나로 코딩과 게임을 모두 하고 싶은 사람
  • 출장과 이동이 잦지만 일반 13~14인치 노트북도 크게 느껴지는 사람
  • 64GB 또는 128GB 통합 메모리로 로컬 AI를 실험하려는 사람
  • USB4, HDMI 2.1, 복수 SSD 슬롯까지 한 기기에 원하는 사람
  • 높은 가격과 크라우드펀딩 배송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

반대로 아래 조건이라면 부담이 큽니다.

  • 국내 대기업 노트북 수준의 빠르고 안정적인 A/S가 필요한 경우
  • 배터리까지 장착한 1.22kg 무게와 34mm 두께가 부담스러운 경우
  • 이미 고성능 노트북이나 Strix Halo 미니 PC를 보유한 경우
  • 로컬 AI보다 휴대성과 배터리 지속 시간이 우선인 경우
  • 200만~500만 원대 펀딩 비용을 제품 수령 전에 지불하기 어려운 경우

정리하면

GPD WIN Max 3는 제가 좋아했던 WIN Max 2의 정체성을 그대로 밀어붙인 제품입니다. 작고 두꺼운 클램셸 안에 키보드와 고성능 APU, 최대 128GB 메모리를 넣었습니다. 외장 배터리와 쿨링 모듈까지 붙이며 작은 노트북과 휴대용 워크스테이션 사이의 경계도 더 흐려졌습니다.

저는 WIN Max 2를 대략 세 번 A/S 보낸 뒤, 한 달가량의 환불 처리까지 거쳐 2026년 4월 말에 전액 환불받았습니다. 그 경험 때문에 이번 펀딩에 다시 들어가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이미 MacBook M5 Pro 64GB를 질렀으니 기기 역할도 겹칩니다.

그런데도 계속 제품 사진을 보게 됩니다. WIN Max 시리즈의 폼팩터는 그만큼 매력적이었어요. 제가 바라던 어디든 들고 다니는 코딩머신에 128GB 로컬 AI 성능까지 얹었으니, 이건 참 위험하게 잘 만든 장난감입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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