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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빅카메라 2TB PCIe 4.0 SSD 구입기, 면세와 쿠폰으로 3만420엔

일본 여행 마지막 날, 빅카메라 신주쿠 서쪽출구점에서 예상에 없던 2TB NVMe SSD를 하나 집어 왔습니다.

진열 가격표에는 재고 한정(在庫限り) 표시가 붙어 있었습니다. 세금 포함 3만 5,980엔이 면세로 3만 2,710엔. 여행객용 7% 쿠폰까지 내밀자 최종 결제액은 3만 420엔으로 내려갔습니다.

빅카메라 신주쿠 서쪽출구점에 진열된 CFD 2TB PCIe 4.0 SSD와 재고 한정 가격표
재고 한정으로 진열돼 있던 CFD 2TB SSD
세금 포함 3만 5,980엔, 면세 3만 2,710엔으로 표시돼 있었습니다. 재고 한정이라는 문구를 보고 발걸음을 멈췄어요.

상자에는 읽기와 쓰기 모두 6,000MB/s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솔깃했습니다. 다만 흰색 패키지 어디에도 컨트롤러와 낸드 종류는 보이지 않았어요. 국내 2TB SSD 가격이 많이 오른 시점이었고, QLC라고 해도 이 가격이면 살 만하다고 봤습니다.

직접 장착하고 데이터를 옮긴 뒤 확인해 보니, 생각보다 재미있는 제품이었습니다.

  1. 최종 가격은 3만 420엔으로, 100엔당 900원 기준 약 27만 3,780원이었습니다.
  2. 실제 컨트롤러는 Realtek RTS5772DL이며, 별도 DRAM 없이 64MiB HMB를 사용하는 구조였습니다.
  3. fio 순차 읽기와 쓰기는 모두 패키지 표기인 6,000MB/s급에 도달했습니다.

면세와 7% 쿠폰을 겹쳐 9,480엔을 아꼈습니다

구매 전 빅카메라 웹에서 봤던 가격은 약 3만 9,900엔이었습니다. 매장에서는 재고 한정 가격이 3만 5,980엔으로 내려가 있었고, 면세와 쿠폰이 차례로 적용됐습니다.

단계가격이전 단계 대비 할인
웹에서 확인한 가격약 39,900엔-
매장 재고 한정 가격35,980엔약 3,920엔
면세 가격32,710엔3,270엔
7% 쿠폰 적용 최종가30,420엔2,290엔

웹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총 9,480엔, 약 23.8%를 아낀 셈입니다. 2TB 용량으로 나누면 1TB당 1만 5,210엔입니다.

CFD 2TB SSD 면세 가격 32710엔과 쿠폰 할인 2290엔, 최종 결제 30420엔이 표시된 빅카메라 영수증
실제 결제 금액은 3만 420엔
2026년 7월 27일 빅카메라 신주쿠 서쪽출구점에서 면세 가격 3만 2,710엔에 7% 쿠폰 2,290엔을 적용받았습니다.

요즘 환율인 100엔당 900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27만 3,780원입니다. 실제 원화 청구액은 카드사 적용 환율과 해외 결제 수수료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CFD는 버팔로 계열의 일본 PC 부품 회사입니다

흰색 상자만 보면 노브랜드 SSD 같습니다. 공식 회사 정보를 찾아보니 CFD 판매 주식회사는 1974년에 설립된 일본 PC 부품 종합 공급사였고, 버팔로가 지분 100%를 갖고 있었습니다. 메모리·스토리지 같은 PC 부품과 주변기기를 개발·제조·판매하며 해외 브랜드의 일본 유통도 맡습니다. 자체 PC 부품 브랜드 쿠로토시코우(玄人志向)도 운영한다는데, 저한테는 쿠로토시코우보다 공유기와 외장 스토리지로 접했던 버팔로라는 이름이 훨씬 익숙했습니다.

웹 평판은 회사와 이 SSD를 나눠서 봐야 했습니다. CFD는 40년 넘게 일본 자작 PC 시장에서 영업해 온 회사라 출처를 알 수 없는 무명 판매자는 아닙니다. 반면 제가 산 CSSD-M2O2TP4R7260A00은 아크 판매 페이지 기준 2026년 5월 30일 출시된 신제품입니다. 8월 1일 확인했을 때 파소콘공방 상품 페이지에는 고객 리뷰가 하나도 없었고, 검색 결과도 대부분 판매점의 재고와 사양 정보였습니다.

아크는 이 SSD를 가성비 모델로 소개합니다. 하지만 판매 문구를 장기 사용 평판으로 읽을 수는 없습니다. 아크 사양표에는 컨트롤러와 플래시 제조사, 낸드 종류가 모두 비어 있었습니다. “CFD니까 믿을 만하다”거나 “웹에서 악평이 없으니 안전하다”고 결론 내리기에는 실제 사용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회사 이력은 참고만 하고, 이 모델은 제가 확인한 부품과 SMART, 벤치마크 결과로 따로 판단했습니다.

회사 이력과 별개로 흰색 패키지 SSD의 정체는 모호합니다

제품 상자에 적힌 판매 모델명은 CSSD-M2O2TP4R7260A00입니다. 시스템에서 읽힌 내부 모델명은 CSSD-M2RF72LT2000GB, 펌웨어는 VF111C6F였습니다.

CFD 2TB PCIe 4.0 SSD 상자 뒷면의 모델명과 읽기 쓰기 6000MB/s, 1년 보증 표시
상자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
PCIe Gen4 x4, 순차 읽기·쓰기 최대 6,000MB/s, 2TB 용량과 1년 보증이 표시돼 있습니다.
항목확인 결과
용량2TB
인터페이스PCIe 4.0 x4, NVMe
시스템 모델명CSSD-M2RF72LT2000GB
컨트롤러Realtek RTS5772DL
DRAM없음, Linux에서 64MiB HMB 할당
표기 순차 성능읽기 6,000MB/s, 쓰기 6,000MB/s
낸드 종류제조사와 패키지에 표기 없음
보증1년

DRAMless인 것은 시스템에서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TLC인지 QLC인지는 모릅니다. 온라인 판매 페이지 중에는 TLC라고 소개한 곳도 있었지만, 함께 적힌 컨트롤러 정보가 제가 받은 실물과 달랐습니다. 그 정보를 그대로 믿고 TLC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제품을 고를 때는 낸드 종류가 공개된 정식 리테일 모델처럼 생각하기보다, 사양 공개가 제한적인 일본 내수용 화이트박스 제품으로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얇은 그래핀 코팅 구리 방열판이 붙어 있습니다

기판 앞면에는 GRAPHENE COPPER라고 적힌 얇은 방열 시트가 붙어 있습니다. 두꺼운 알루미늄 히트싱크는 아니지만, 컨트롤러와 낸드에서 발생한 열을 넓게 퍼뜨리는 역할은 기대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GRAPHENE COPPER 방열 시트가 부착된 CFD 2TB NVMe SSD 앞면
그래핀 코팅 구리 방열 시트가 붙은 SSD
방열 시트에는 제품 모델과 용량, 제거하면 보증이 무효가 된다는 문구가 함께 인쇄돼 있습니다.
CFD 2TB NVMe SSD 기판과 얇은 그래핀 구리 방열 시트를 옆에서 본 모습
두꺼운 히트싱크가 아닌 얇은 방열 시트
노트북이나 메인보드 기본 M.2 방열판 아래에도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얇습니다. 별도 방열판이 있다면 함께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온도는 54도에서 시작해 짧은 벤치마크 중 68~70도까지 올랐습니다. 성능은 떨어지지 않았어요. 부하가 끝나자 50도 초반으로 돌아왔습니다. 얇은 시트만으로 시원하다고 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열 때문에 6,000MB/s급 성능을 놓치지는 않았습니다.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뒤 SMART 상태는 깨끗했습니다

기존 SSD에서 약 877GB를 복제한 뒤 smartctl로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SMART 항목확인값
Critical Warning0
Available Spare100%
Percentage Used0%
Power On Hours1시간
Power Cycles3회
Media and Data Integrity Errors0
Error Information Log Entries0
Warning Temperature Time0분

총 기록량이 877GB로 나온 것은 운영체제와 데이터를 한 번에 복제했기 때문입니다. 사용 시간 1시간, 전원 인가 3회, 수명 사용률 0%, 미디어 오류 0이라는 조합은 마이그레이션을 막 끝낸 새 제품의 상태와 맞았습니다.

Unsafe Shutdown이 1회 기록돼 있었지만, 장착과 부팅, 복제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커널 로그에서도 NVMe 오류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fio에서 읽기 6,259MB/s, 쓰기 5,994MB/s가 나왔습니다

Linux에서 fio 3.39로 16GiB 파일을 사용해 직접 I/O 성능을 확인했습니다. 운영체제가 설치된 실제 루트 파일시스템에서 측정한 값이라, 빈 보조 드라이브에서 돌리는 합성 벤치마크와 조건은 다릅니다.

테스트결과
순차 읽기, QD326,259MB/s
순차 쓰기, QD325,994MB/s
4K 랜덤 읽기, QD114.9K IOPS, 60.9MB/s
4K 70:30 혼합, QD32읽기 139K IOPS / 쓰기 59.8K IOPS

순차 쓰기 속도는 테스트 구간 내내 5,634~5,764MiB/s 사이였습니다. 16GiB를 연속으로 썼는데도 캐시가 바닥나며 속도가 크게 꺾이지 않았어요. 읽기는 6,259MB/s로, 상자에 적힌 수치보다 조금 높았습니다.

DRAMless 제품답게 4K QD1 랜덤 읽기는 최고급 TLC+DRAM SSD와 비교할 수 있는 급은 아닙니다. 반대로 게임 설치, 대용량 파일 보관, 일반 작업용 시스템 드라이브처럼 순차 처리 비중이 큰 용도라면 체감 성능과 가격의 균형이 괜찮습니다.

국내 2TB PCIe 4.0 SSD와 비교해도 가격은 낮았습니다

2026년 8월 1일 다나와에서 PCIe 4.0 x4, 2TB 제품을 낮은 가격순으로 확인했습니다. 배송비와 쿠폰을 제외한 당시 표시 가격이라 지금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품낸드·DRAM순차 읽기/쓰기당시 가격
이번 CFD 2TB낸드 미공개·DRAMless6,000/6,000MB/s약 273,780원¹
Crucial E100 2TBQLC·DRAMless5,000/4,500MB/s347,490원
WD Blue SN5000 2TBTLC·DRAMless5,150/4,850MB/s431,980원
Crucial T500 2TBTLC·DRAM 2GB7,400/7,000MB/s508,250원
Samsung 990 PRO 2TBTLC·DRAM 2GB7,450/6,900MB/s586,190원

¹ 100엔당 900원으로 단순 환산한 값이며 카드 수수료는 제외했습니다.

가장 저렴하게 표시된 Crucial E100과 비교해도 약 7만 3,700원 낮았습니다. 카드사 환율과 해외 결제 수수료를 고려해도 가격 차이는 꽤 큰 편입니다.

물론 가격만으로 끝낼 수는 없습니다. 국내 정식 유통 SSD는 모델에 따라 3년 또는 5년 보증을 제공하고, 문제가 생기면 국내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번 CFD 제품은 보증이 1년이고 일본에서 산 물건이라, 고장 나면 왕복 비용과 시간이 더 듭니다. 낸드 종류도 공개되지 않았고요.

싸게 샀지만 누구에게나 권할 제품은 아닙니다

제가 산 목적에는 잘 맞았습니다. 면세와 쿠폰을 겹친 가격은 국내 저가형 2TB SSD보다 낮았고, 실제 순차 읽기와 쓰기도 패키지의 6,000MB/s 표기에 도달했습니다. 16GiB를 연속으로 써도 큰 성능 하락이 없었고요. 얇지만 그래핀 코팅 구리 방열 시트가 기본으로 붙어 있었고, 데이터 복제 뒤 SMART와 커널 로그에서도 오류를 찾지 못했습니다.

찜찜한 부분은 남습니다. 낸드가 TLC인지 QLC인지 알 수 없고, 별도 DRAM이 없는 HMB 제품입니다. 보증은 1년뿐이라 일본 구매품을 국내에서 처리하기도 번거롭습니다. 강한 부하에서 온도가 70도 부근까지 오른 만큼, 가능하면 메인보드의 M.2 방열판을 함께 쓰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중요한 작업 데이터를 한 벌만 저장하거나 긴 보증이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국내 정식 유통 TLC 제품이 더 안전합니다. 반대로 백업 체계를 이미 갖췄고, 게임·작업 파일용 2TB 공간을 낮은 가격에 늘리고 싶다면 재고 한정 가격을 노려 볼 만합니다.

제 경우에는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복제한 뒤 바로 주 SSD로 쓰고 있습니다. 컨트롤러와 낸드 정보가 투명한 제품은 아니지만, 3만 420엔이라는 가격과 실제 6,000MB/s급 성능을 함께 보면 꽤 만족스러운 여행 전리품이 됐습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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