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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498? 일론 머스크를 뺀 탈 일론 ETF SPNE·QQNE가 생긴 이유

며칠 전 S&P 500 이야기를 하다가 누가 그러더라고요.

“S&P 500 말고 요즘은 S&P 498 아니야?”

처음에는 또 시장 집중도를 비꼬는 숫자 장난인 줄 알았습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을 빼고 나머지 498개 기업의 이익 증가율을 계산하는 식의 분석도 실제로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 얘기가 아니었어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등록된 건 일론 머스크 관련 기업을 빼고 시장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이름부터 대놓고 Ex-Elon, 한국말로 옮기면 거의 “탈 일론"입니다.

“시장 전체는 사고 싶은데 일론에게는 투자하고 싶지 않다.”

이 한 문장을 금융상품으로 만든 셈이라 꽤 웃겼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따라가다 보니 마냥 농담으로만 볼 일도 아니더라고요. 패시브 투자자가 원하지 않는 기업까지 자동으로 보유하게 되는 문제, 한 사람에게 집중된 지배구조 위험, 가치관에 맞춘 투자 수요가 한꺼번에 얽혀 있었습니다.

수백 개의 미국 주식 종목을 뜻하는 타일 중 일론 머스크 관련 기업 두 칸을 제외한 S&P 498 개념 이미지
S&P 498이라는 별명이 붙은 탈 일론 ETF
시장 전체는 담되 일론 머스크 관련 기업만 빼겠다는 발상입니다. 정식 상품명은 S&P 500 Ex-Elon Enterprises ETF와 Nasdaq-100 Ex-Elon Enterprises ETF입니다.

핵심부터 말하면: 탈 일론 ETF 두 개가 등록됐습니다

미국 ETF 운용사 서브버시브 ETF(Subversive ETFs)는 2026년 7월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두 상품을 등록했습니다.

구분S&P 500 탈 일론 ETF나스닥 100 탈 일론 ETF
정식 명칭S&P 500 Ex-Elon Enterprises ETFNasdaq-100 Ex-Elon Enterprises ETF
티커SPNEQQNE
기준 시장S&P 500나스닥 100
현재 핵심 제외 대상테슬라테슬라, 스페이스X
운용 형태액티브 ETF액티브 ETF
거래 개시 예정2026년 9월 21일 전후2026년 9월 21일 전후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2026년 7월 12일 현재 상태는 출시 예정입니다. SEC 등록과 티커 지정까지 끝났지만 상장이 완료된 상품은 아니어서, 아직 일반 투자자가 거래소에서 살 수 있는 단계는 아니에요.

두 펀드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했거나 지배·경영하는 기업, 또는 주요 주주나 창업자로서 밀접하게 연관된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합니다. 현재 공개 기업 가운데 직접 걸리는 곳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입니다. 뉴럴링크와 더 보링 컴퍼니는 아직 비상장이라 당장 지수형 포트폴리오에서 뺄 대상이 아니고요.

그런데 정말 S&P 498인가요?

먼저 오해 하나를 짚고 가야 합니다. S&P 498은 공식 상품명이 아닙니다. 이 상품을 재밌게 부르는 별명에 가까워요.

정식 명칭은 S&P 500 Ex-Elon Enterprises ETF이고 티커는 SPNE입니다. 더구나 현재 S&P 500에는 스페이스X가 아직 들어 있지 않습니다. 모닝스타와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S&P 500 규정상 스페이스X가 편입되려면 약 1년 이상 걸릴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지금 SPNE가 실제로 S&P 500에서 빼는 종목은 테슬라 하나입니다. 문자 그대로 세면 당장은 “S&P 499"에 더 가깝습니다.

반면 QQNE는 나스닥 100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모두 제외합니다. 스페이스X가 나스닥의 새 규정에 따라 빠르게 편입되면서, 기존 구성 종목을 바로 내보내지 않고도 지수에 들어간 것이 이번 상품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그럼에도 “S&P 498"이라는 말이 퍼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공개된 일론 기업 두 곳을 빼는 발상을 한 번에 설명하기 좋기 때문이에요. 정확한 구성 종목 수라기보다는 일론 없는 미국 대표지수 쪽에 가까운 별명입니다.

왜 굳이 한 사람을 빼는 ETF가 생겼을까요?

출발점은 스페이스X의 나스닥 100 편입이었습니다.

첫째, 패시브 투자자는 종목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어떤 기업이 이길지 맞히기 어려우니 시장 전체를 삽니다. S&P 500이나 나스닥 100 ETF가 인기 있는 이유죠.

편한 대신 거부권은 없습니다. 테슬라의 지배구조가 싫어도,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도 지수에 들어오면 같이 사야 해요. 스페이스X가 나스닥 100에 빠르게 편입되자 지수 추종 자금도 투자자의 개별 판단과 무관하게 따라붙었습니다.

“나는 미국 대형주에 투자한 거지, 일론 머스크에게 투자하기로 한 건 아닌데?”

탈 일론 ETF가 파고든 틈입니다.

둘째, 기업 위험과 일론 위험을 분리하고 싶은 겁니다

이건 호불호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경영 전략부터 정치적 발언, 정부와의 관계, 소셜미디어 게시물까지 일론 머스크 개인의 행동이 기업가치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일론의 추진력을 높이 평가하는 쪽에서는 창업자 프리미엄으로 봅니다. 그 판단에 동의하지 않는 투자자에게는 의사결정권이 한 사람에게 몰린 핵심 인물 위험이 되고요.

스페이스X를 투자 금지 목록에 올린 덴마크 연기금 사례도 나왔습니다. 보도된 이유는 강한 의결권을 쥔 지배구조와 높은 기업가치였습니다. 탈 일론 상품은 “일론이 싫다"는 감정을 지배구조, 정치적 위험, 주가 변동성이라는 투자 조건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셋째, 이제는 싫어하는 대상을 지우는 투자 시대입니다

담배, 무기, 화석연료, 도박 기업을 제외하는 펀드는 이미 많습니다. 정치인의 주식 거래를 따라가거나 특정 정당과 가까운 기업을 담는 상품도 있고요.

이번에는 업종이 아니라 사람을 지웁니다. ESG가 “어떤 사업을 하는가"를 묻는다면 탈 일론 ETF는 “누가 지배하는가"부터 보거든요. 창업자 개인이 브랜드와 기업가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시대라 가능한 필터입니다.

실제로는 어떻게 운용할까요?

두 상품은 이름만 보면 특정 지수를 그대로 복제한 패시브 ETF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액티브 ETF로 설계됐습니다.

보도된 등록 자료 기준으로 각 펀드는 자산의 최소 80퍼센트를 기준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일론 관련 기업을 제외한 자산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제외된 기업의 비중은 나머지 종목에 시가총액 비례로 재배분하는 방식이 기본이에요.

운용 순서는 이렇습니다.

  1. S&P 500 또는 나스닥 100 구성 종목을 기준으로 삼는다.
  2. 운용사가 일론 머스크와 밀접하게 관련됐다고 판단한 기업을 제외한다.
  3. 빠진 비중을 나머지 구성 종목에 다시 나눈다.
  4. 향후 새로운 일론 관련 기업이 상장·편입되면 제외 대상을 갱신할 수 있다.

여기서도 일반 지수 ETF와 차이가 생깁니다. “일론 관련 기업"의 범위는 기계적으로 고정된 산업 분류가 아니에요. 운용사가 창업, 지배, 경영, 주요 주주 관계를 판단해야 합니다. 그래서 완전한 패시브 상품이 아니라 액티브 운용이 필요한 거죠.

재밌다고 바로 사면 안 되는 이유도 있습니다

설명은 한 문장이면 끝나지만, 돈을 넣는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일반 지수보다 비용이 높을 가능성이 큽니다

S&P 500 ETF 시장은 이미 초저가 경쟁이 끝까지 간 영역입니다. 반면 탈 일론 ETF는 액티브 운용과 별도 제외 기준을 관리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최종 비용은 상장 전 자료를 다시 확인해야 하지만, 일반적인 초저가 지수 ETF보다 비쌀 가능성이 높습니다.

테슬라 하나를 빼기 위해 매년 더 높은 비용을 낸다면, 그 차이가 장기 수익률을 깎을 수 있어요.

일론 기업이 오르면 그대로 놓칩니다

두 기업을 빼면 손실만 피하는 게 아닙니다.

  •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떨어지면 탈 일론 ETF가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 두 기업이 시장보다 크게 오르면 그 상승분은 통째로 놓칩니다.

“일론 관련 기업의 위험과 상승 가능성을 모두 포기하겠다"는 적극적인 선택인 셈이에요.

기준지수와 차이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빠진 비중을 나머지 종목에 나눠도 원래 지수와 똑같이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테슬라처럼 시가총액이 큰 기업을 제외하면 시장 국면에 따라 추적 오차가 커질 수 있으니, SPNE를 기존 S&P 500 ETF의 완벽한 대체재로 보면 곤란해요.

화제성과 실제 수요는 다릅니다

모닝스타가 인용한 ETF 업계 전문가는 이 상품을 사실상 “기믹"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기사 제목으로는 강력해도, 기존 지수 ETF에서 돈을 빼 옮길 투자자가 얼마나 될지는 별개라는 거죠.

비슷한 전례도 있습니다. 짐 크레이머의 추천과 반대로 투자하는 ETF가 출시됐지만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청산됐어요. 아이디어가 재밌다는 이유만으로 펀드 규모와 거래량이 유지되지는 않습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미국 대형주 전체에는 투자하고 싶지만 테슬라와 스페이스X 노출은 원하지 않는 사람
  • 일론 머스크 개인에게 집중된 지배구조와 정치적 위험을 크게 보는 사람
  • 직접 인덱싱으로 수백 종목을 관리하기 어려운 사람
  • 일반 지수와의 수익률 차이와 추가 비용을 감수할 의향이 있는 사람

낮은 비용과 시장 전체 추종이 더 중요하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
  • 거래량과 운용 규모가 검증되지 않은 신규 ETF를 피하는 사람
  • S&P 500과 최대한 같은 수익률을 원하는 사람

이런 경우에는 굳이 탈 일론이라는 필터에 추가 비용을 낼 이유가 약합니다.

더 재밌는 건 다음입니다

이 상품에 자금이 모이면 금융사는 같은 공식을 얼마든지 복제할 수 있습니다.

  • 특정 창업자를 제외한 ETF
  • 특정 정치 성향의 기업을 제외한 ETF
  • 인공지능 기업을 뺀 미국 대형주 ETF
  • 최고경영자 위험이 큰 기업을 줄인 ETF
  • 특정 국가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제외한 ETF

지수 투자의 대표 문장은 지금까지 “시장 전체를 사라"였습니다. 탈 일론은 여기에 “내가 싫어하는 것만 지워라"를 덧붙입니다.

조금 묘하죠. 패시브 투자에 취향 필터를 하나씩 추가하다 보면 어느 순간 다시 적극적으로 종목을 고르는 액티브 투자에 가까워집니다.

정리하면

S&P 498은 정식 지수명이 아니라 탈 일론 ETF를 재밌게 부르는 별명입니다. 실제 상품은 서브버시브 ETF가 등록한 SPNEQQNE이고, 2026년 9월 21일 전후 출시가 예정돼 있습니다.

SPNE는 현재 S&P 500에서 테슬라를 제외합니다. QQNE는 나스닥 100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뺍니다. 일론 관련 기업을 피하고 싶은 수요를 한 번에 해결하지만, 높은 비용 가능성, 추적 오차, 상승 기회 상실, 신규 펀드의 생존 가능성은 따로 봐야 해요.

제 기준에서는 이렇게 보입니다.

시장 전체는 믿지만 일론 머스크는 못 믿겠다는 사람을 위한 ETF입니다.

처음에는 금융권이 밈을 상품으로 만든 것처럼 보였습니다. 끝까지 살펴보니 그 밈 뒤에는 패시브 투자의 강제 보유 문제와 창업자 한 사람에게 집중된 기업 위험이 숨어 있었어요. 웃기지만, 지금의 시장 구조를 꽤 정확하게 찌르는 상품입니다.

참고 자료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라 공개된 SEC 등록 자료와 보도를 정리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실제 상장 여부, 비용, 구성 종목은 출시 시점의 최종 투자설명서를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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