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호텔보다 먼저 요도바시카메라로 향했습니다.
지난 글에서 일본 가격과 재고, 도수 렌즈까지 한참 계산했는데요. 결국 Even G2와 Even R1을 둘 다 사 버렸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실물만 보고 말까?” 싶었던 계획은 도착 첫날부터 완전히 무너졌어요.
다만 구매 과정은 생각보다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이케부쿠로에서는 홈페이지의 전시·재고 안내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었고, 신주쿠 서쪽 본점에 가서야 실제 전시품과 R1 사이즈 키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B 그레이를 사려고 했지만 재고가 없어 A 그레이를 골랐습니다. 참지 못하고 매장 안 상담 테이블에서 바로 개봉했어요.
첫날 약 5시간 써 본 결론부터 짧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 R1은 사이즈 키트 실착이 중요했고, 연결한 뒤에는 G2의 필수품처럼 느껴질 만큼 조작이 편했습니다.
- 번역보다 Conversate가 더 인상적이었지만, 네트워크 상태와 데이터 사용량에 민감했습니다.
- 한국어 핵심 기능은 쓸 수 있어도 대시보드와 플러그인 생태계는 아직 거친 부분이 많습니다.
홈페이지를 믿고 이케부쿠로로 갔는데 전시품이 없었습니다
도쿄에 도착한 직후 요도바시카메라 홈페이지부터 확인했습니다. 당시 홈페이지에는 이케부쿠로점과 아키바점 모두 A와 B 모델 전시가 있다고 나왔습니다. 다만 모든 모델과 컬러의 재고가 있는 곳은 이케부쿠로뿐이었고, 각 제품의 재고도 넉넉하게 표시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호텔에도 들르지 않고 캐리어를 끌고 바로 이케부쿠로로 갔습니다. 그런데 매장에 도착하니 직원은 전시품이 없다고 했습니다. 재고도 바로 확인해 주기보다 확인이 필요하다는 답이 돌아왔고, 도쿄의 다른 매장에서도 전시품을 보기 어려울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제가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해 번역기를 통해 대화했는데, 응대 과정도 기분 좋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이 손님을 앞에 둔 채 서로 이야기하며 웃었고, 그 웃음이 정확히 무엇을 향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에는 비웃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홈페이지를 보고 일부러 찾아간 상황에서 제품 확인이나 판매에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까지 겹치니 기분이 상당히 나빴습니다.
R1 사이즈 키트 견본으로 손가락 크기라도 재 볼 수 있는지 물었지만 그런 것은 없다는 답만 받았습니다. 결국 이케부쿠로에서는 구매를 접고 신주쿠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이 경험은 제가 방문한 시점과 응대한 직원에 한정된 이야기입니다. 요도바시 전체의 응대가 같다고 일반화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홈페이지 전시·재고 표시와 실제 매장 안내가 달랐고, 뒤이어 방문한 다른 지점의 상황은 이케부쿠로에서 들은 설명과도 달랐습니다.
신주쿠 서쪽 본점에 가니 B 모델과 사이즈 키트가 있었습니다
호텔에 짐을 두고 첫날 일정인 시부야로 가기 전, 신주쿠 서쪽 요도바시 본점에 들를지 잠깐 고민했습니다. 호텔에서 매장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어요. 하지만 덥고 습도가 높은 후텁지근한 날씨에 이케부쿠로에서 이미 한 번 허탕까지 친 뒤라 “그냥 포기할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이케부쿠로에서 다른 매장도 전시품을 보기 어려울 거라는 말을 그대로 믿고 포기하기는 아쉬웠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부야에 가기 전 신주쿠 서쪽 본점까지 걸어갔어요.
그런데 웬걸. 홈페이지 안내대로 신주쿠에는 B 모델 그레이가 실제로 전시돼 있었습니다. 더 반가웠던 건 R1 사이즈 키트까지 견본으로 준비돼 있었다는 점입니다.
출국 전에는 R1의 US 8 사이즈가 맞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막상 견본을 껴 보니 8은 생각보다 타이트했고, 9가 딱 맞았습니다. 사이즈 키트를 못 보고 온라인 예상만 믿고 주문했다면 꽉 끼는 링을 살 뻔했어요.
R1은 손가락 둘레를 재는 것만으로 고르지 말고, 가능하면 실물 사이즈 키트를 직접 껴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제 경우에는 예상보다 한 사이즈 큰 9가 맞았습니다.
전시된 G2는 B 그레이였습니다. 착용해 본 뒤 그대로 B 그레이를 사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재고가 없었어요. B 브라운과 A 그레이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둥근 프레임의 A 그레이를 골랐습니다. R1도 9 사이즈로 함께 샀습니다.

이케부쿠로에서 구매를 포기했다가 신주쿠 서쪽 본점에서 결국 두 제품을 함께 샀습니다.

신주쿠 서쪽 본점의 사이즈 키트로 8과 9를 직접 비교한 뒤 9 사이즈를 골랐습니다.

출국 전 예상한 8은 타이트했고, 실제로 껴 본 9가 제 손가락에 정확히 맞았습니다.
G2와 R1의 세금 포함 정가는 합계 14만 1,600엔입니다. 제가 실제로 결제한 합계는 지난 글에서 단순 계산한 12만 8,727엔보다 1엔 많은 12만 8,728엔이었습니다. 세액 계산 과정의 반올림 차이로 보이지만, 어쨌든 예상은 거의 정확히 맞았습니다.
참지 못하고 매장 안에서 바로 언박싱했습니다
결제를 마치고 매장을 나서려다가 결국 인내심이 끊어졌습니다. 스마트 글라스와 모바일 제품 상담에 쓰는 테이블이 비어 있길래 그 자리에서 바로 상자를 열었어요.

여행 중 들고 다닐 짐부터 줄이자는 핑계로 매장 안에서 바로 포장을 열었습니다. 사실은 그냥 못 참았어요.
언박싱만 빠르게 끝내고 제품을 챙겨 밖으로 나왔습니다. 바로 안경을 써 봤는데 아무 반응이 없었어요. 배터리가 비어 있나 싶어 보조배터리에 연결하고 Even Realities 앱을 설치했습니다.
앱의 기기 등록 화면을 보고 나서야 구조를 이해했습니다. G2는 충전 중인 상태에서 휴대폰과 페어링해야 했고, 이어서 펌웨어 업데이트까지 진행해야 했습니다. 요도바시에서 시부야로 이동하면서 페어링과 업데이트를 진행했고, 전체 과정은 약 1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R1은 이동 중에 연결하기 어려웠습니다. 링 충전기에 정확한 방향으로 맞춰 올려놓지 않으면 충전이 끊겼고, 가방 안에서 안정적으로 정렬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았거든요. 결국 이동 중 R1 페어링은 포기하고 G2만 먼저 연결했습니다.
처음부터 바로 써 볼 생각이라면 보조배터리만 챙길 게 아니라, G2와 R1 충전기를 안정적으로 올려놓을 자리까지 확보하는 편이 좋습니다.
메뉴는 영어지만 번역과 Conversate는 한국어가 됩니다
시부야에 도착할 즈음 G2 충전과 업데이트가 끝났습니다. R1 없이 안경 다리의 터치패드만 사용해 핵심 기능을 하나씩 맛봤습니다.
첫날 확인한 한국어 지원 상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기능 | 첫날 확인한 한국어 상태 |
|---|---|
| 기본 UI와 메뉴 | 한국어 선택 불가 |
| Translate |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 가능 |
| Conversate | 여러 언어의 대화를 한국어로 전사 가능 |
| Even AI | 한국어 질문과 답변 사용 가능 |
| 기본 뉴스 위젯 | 한국어 뉴스 설정 불가 |
| 기본 주식 위젯 | 한국 주식 없음 |
| Even Market | 한국어 뉴스·한국 주식 플러그인 설치 가능 |
기본 UI 전체가 한국어로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에서 실제로 쓸 만한 Translate와 Conversate, Even AI는 한국어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메뉴가 영어라는 이유만으로 한국어 사용자에게 완전히 막힌 제품은 아니었어요.
번역은 잘되는데 실제 대화는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Translate는 안경이 들은 일본어를 한국어로 꽤 잘 보여 줬습니다. 여행에서 큰 도움이 되겠다고 기대한 기능이었고, 듣는 쪽만 놓고 보면 그 기대에 가까웠어요.
문제는 제가 상대방에게 일본어로 답하는 과정입니다. 안경은 상대의 일본어를 제 눈앞에 한국어로 보여 주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상대에게 자연스러운 일본어로 전달해 주는 장치는 아닙니다. 결국 짧은 영어로 답하게 됐고, 상대방도 영어에 익숙하지 않으면 대화가 다시 막혔습니다.
즉, G2의 번역은 외국어를 알아듣는 데는 유용하지만 양방향 통역사를 완전히 대신하지는 못했습니다. 여행용 번역기 하나로 모든 대화가 해결될 거라고 기대하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첫날 가장 마음에 든 기능은 Conversate였습니다
오히려 번역보다 인상적이었던 기능은 Conversate였습니다. 주변 대화를 STT로 받아 안경 디스플레이에 전사해 주는데, 단순히 자막만 띄우는 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화 중간에 나온 키워드를 알아채고 관련 정보를 바로 보여 줬어요.
예를 들어 휴먼메이드 브랜드 이야기를 하면 브랜드 역사를 짧게 정리해 주고, “300엔이 한화로 얼마더라?“라고 말하면 환산 결과를 띄워 주는 식입니다. 대화를 끊고 휴대폰을 꺼내 검색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꽤 좋았습니다.
다른 언어도 한국어로 번역해 전사했습니다. 돈키호테처럼 좁고 사람이 많은 매장에서 사용하니 본의 아니게 근처 외국인 커플의 대화까지 한국어로 표시되더라고요. 순간 웃기기도 했지만, 동시에 주변 대화까지 잡힐 수 있다는 점은 신경 써야 합니다. 카메라는 없어도 마이크 기반 기능의 사생활 문제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도쿄 여행용 내비게이션으로는 제약이 컸습니다
내비게이션은 기대보다 활용 범위가 좁았습니다. 제가 확인한 이동 수단은 도보와 바이크뿐이었고, 도쿄 여행에서 가장 많이 쓰는 대중교통 경로는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도쿄에서는 지하철뿐 아니라 지하 통로로 이동하는 일도 많습니다. 지하로 들어가면 GPS가 제대로 잡히지 않으니 도보 안내도 끊기기 쉬웠어요. 지상에서 목적지 방향을 확인하는 보조 화면으로는 쓸 만하지만, 구글 지도처럼 여행 전체 경로를 맡기기는 어려웠습니다.
구글 지도에 저장해 둔 장소를 G2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바로 넘기는 기능도 첫날에는 찾지 못했습니다. 저장 목록과 G2가 바로 이어졌다면 훨씬 실용적이었을 텐데 이 부분은 아쉽습니다.
네트워크가 불안하면 Conversate도 바로 흔들립니다
Conversate는 좋은 기능인 만큼 네트워크 의존성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산 저렴한 eSIM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네트워크가 불안할 때 대화 전사가 자주 끊기거나 한참 뒤에 나타났습니다.
음성을 어느 범위까지 Even Realities 서버로 보내 처리하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실제 사용 반응만 보면 네트워크 연결이 끊겼을 때 기능 품질이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 서버 처리 구조와 개인정보 보관 정책은 앞으로 더 확인해 볼 부분입니다.
G2를 약 5시간 사용한 뒤 확인한 데이터 사용량은 약 500MB였습니다. 하루 종일 Conversate를 켜 두려면 데이터가 적은 여행용 eSIM으로는 마음 편히 쓰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시간 사용할 계획이라면 무제한이나 넉넉한 데이터 요금제가 사실상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어 플러그인은 가능성이 보이지만 아직 다듬어야 합니다
대시보드의 기본 뉴스에는 한국어를 설정할 수 없었고, 기본 주식 목록에도 한국 주식이 없었습니다. Even Market에서 한국어 뉴스와 한국 주식 플러그인을 설치할 수는 있었지만, 이 플러그인을 기본 대시보드 위젯으로 넣을 수는 없었습니다.
플러그인 완성도도 아직 들쭉날쭉했습니다. 뉴스는 파싱이 어정쩡해 기사 중간에서 내용이 잘리는 경우가 있었고, 한국 주식 플러그인은 작은 안경 화면에 캔들 차트까지 모두 보여 주느라 표시가 느렸습니다.
이 지연이 G2의 처리 성능 때문인지, eSIM 네트워크 때문인지, 플러그인 구현 때문인지는 첫날 사용만으로 판별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한국어 플러그인이 더 많아지고 대시보드 위젯까지 연결된다면 지금보다 활용도가 크게 올라갈 가능성은 보였습니다.
야키니쿠집에서 R1을 연결하니 또 다른 신세계였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예약해 둔 야키니쿠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문을 마치자마자 보조배터리에 R1 충전기를 연결하고 링을 올려놓은 뒤 페어링을 시작했어요. 이동 중에는 충전 정렬을 유지하기 어려웠지만, 식탁 위에서는 안정적으로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G2를 연결할 때와 마찬가지로 페어링과 펌웨어 업데이트 화면이 차례로 나왔고, 업데이트를 마치자 R1 연결도 완료됐습니다.
R1은 또 다른 신세계였습니다. 기본 조작 방법은 안경 다리 뒤쪽 터치패드를 사용할 때와 같았지만, 안경을 조작하려고 귀 뒤로 손을 가져갈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손을 크게 움직이지 않고 한 손으로 가만히 조작할 수 있으니 같이 밥을 먹던 가족조차 제가 안경을 조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어요.
이 차이 하나가 조작감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G2만으로도 기능은 쓸 수 있지만, 화면을 넘기거나 메뉴를 선택할 때마다 안경 다리로 손이 올라가면 동작이 눈에 띕니다. R1을 쓰면 손을 내린 상태에서 조용히 조작할 수 있습니다. 직접 써 보니 G2에 R1은 선택 액세서리보다 필수품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일본에서는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를 모두 넣은 Rokid Glasses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판매명은 Rokid 스마트 AI 글라스 RV101이고, 1,200만 화소 카메라와 렌즈 내 디스플레이를 함께 갖춘 제품입니다. 그런데도 제가 G2를 고른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R1의 링 조작감에 대한 기대였습니다.
그 기대는 정확히 적중했습니다. 스마트 글라스의 입력 방식을 생각하면 링으로 화면을 넘기고 메뉴를 고르는 발상은 거의 완벽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안경 다리 터치패드와 조작법은 같지만 손이 귀 뒤로 가지 않는다는 것, 이 한 가지 차이가 실제 사용에서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다른 사용자 후기를 보니 장점과 불만이 꽤 선명했습니다
제 경험은 구매 당일 5시간에 불과하니 장기 사용자의 평가도 함께 찾아봤습니다. 최근 한 달 동안 r/EvenRealities에 올라온 글과 3주에서 4개월가량 사용한 리뷰 영상을 비교해 보니, 제가 첫날 느낀 장단점과 겹치는 부분이 꽤 많았습니다.
장기 후기에서는 디자인과 배터리, 눈앞에 짧은 정보를 띄우는 방식을 자주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3주 동안 G2를 매일 쓰고 마지막 1주는 R1을 주 조작기로 사용했다는 Landon McCoy의 후기는 일반적인 사용에서 최대 이틀이라는 배터리 설명이 실제 경험과 맞았다고 했습니다. 몇 주 동안 도시 이동과 업무, 여행에서 사용했다는 Raymond Strazdas의 후기도 남들이 스마트 안경인지 거의 알아채지 못하는 외형과 알림·일정 확인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자비로 G2와 R1을 샀다고 밝힌 Spencer Scott Pugh의 후기에는 "적게 넣는 것이 더 낫다는 증거다. 걸어 다니는 감시 카메라 대신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게 해 주는 기술이 좋다"는 시청자 반응도 달렸습니다. 제가 G2에 끌린 이유와 거의 같았어요. 카메라가 없고 일반 안경처럼 보인다는 점은 실제 사용자와 시청자 모두에게 분명한 장점이었습니다.
R1은 조작기와 건강 추적기로 나눠 볼 때 평가가 갈렸습니다. Anoraker의 장기 사용 후기는 입력이 됐는지 확신이 없어 같은 동작을 두 번 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고, 심박수 데이터는 들쭉날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Spencer는 R1을 24시간 건강 링으로 차는 용도가 아니어서 하루가 끝날 때 충전하는 것은 괜찮다고 봤습니다. R1을 정밀한 건강 기기보다 G2 전용 리모컨에 가깝게 보면 평가가 나아지는 이유입니다.
반품한 사용자도 있었습니다. r/EvenRealities에는 7월 1일 첫 주 안에 G2와 R1을 반품했다는 글이 29점과 댓글 54개를 받았고, 7월 21일에도 G2를 반품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관련 후기에서는 귀 뒤쪽에 쌓이는 압박감, 안경 위치가 조금만 달라져도 화면이 흐려지는 표시 위치, 연결 불안정, 현재 완성도에 비해 높은 가격이 반복해서 언급됐습니다.
소프트웨어 평가는 사용한 버전도 함께 봐야 합니다. 같은 커뮤니티에는 7월 13일 G2·R1 펌웨어와 Even 앱 2.2.6 업데이트로 Teleprompt와 Navigate가 크게 개선됐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지금 보이는 버그가 계속 남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완성된 가전보다 업데이트를 따라가야 하는 초기 제품이라는 평가는 제 첫날 경험과도 맞았습니다.
| 항목 | 다른 사용자에게 반복된 평가 | 제 첫날 경험 |
|---|---|---|
| 외형과 프라이버시 | 일반 안경처럼 보이고 카메라가 없는 점을 호평 | A 그레이를 실제로 착용해도 기계 느낌이 강하지 않았음 |
| 배터리 | 일반 사용에서 이틀에 가깝다는 장기 후기 | 5시간 사용이라 아직 판단 보류 |
| Conversate와 자막 | 실시간 자막과 대화 보조를 핵심 가치로 평가 | 한국어 전사와 맥락 반응이 가장 인상적이었음 |
| 연결과 소프트웨어 | 연결 끊김과 입력 확인, 앱 제약을 불만으로 언급 | eSIM 상태에 따라 전사가 늦거나 끊겼음 |
| R1 | 조작은 편하지만 건강 데이터 신뢰도는 낮다는 평가 | 충전·페어링은 까다로웠지만 연결 뒤 한 손 조작은 G2의 필수품처럼 느껴졌음 |
| 착용감 | 귀 뒤 압박과 화면 위치에 대한 반품 사례가 있음 | 5시간 기준 큰 통증은 없었지만 더 지켜봐야 함 |
누구에게 잘 맞고, 누가 기다리는 편이 좋을까요
첫날 기준으로는 카메라 없는 스마트 안경에서 자막과 짧은 정보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습니다. 안경테를 만지지 않고 R1으로 조용히 화면을 조작하고 싶다면 더 그렇고요.
실시간 대화 전사와 대화 맥락 기반 AI 보조가 재미있고, 넉넉한 모바일 데이터와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맞습니다. 완성된 가전보다 계속 발전하는 초기 생태계를 즐기는 편이어도 그렇습니다.
반대로 한국어 UI와 한국 뉴스·주식 위젯이 처음부터 완성돼 있어야 한다면 조금 더 기다리는 편이 낫습니다. 도쿄 지하철과 지하 통로까지 이어지는 여행 내비게이션, 오프라인에서도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번역과 대화 전사를 원해도 마찬가지예요.
주변 대화가 마이크에 잡히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면 역시 조금 더 기다리는 편이 낫습니다.
정리하면, 아직 거칠지만 Conversate는 꽤 마음에 듭니다
이케부쿠로에서 기분 나쁜 응대를 받고 구매를 포기할 뻔했지만, 신주쿠 서쪽 본점에서 B 모델 전시품과 R1 사이즈 키트를 확인한 덕분에 결국 G2 A 그레이와 R1 9 사이즈를 샀습니다. 특히 R1은 예상한 8과 실제로 맞은 9의 차이가 분명했기 때문에 실착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제품은 꺼내자마자 바로 쓰는 구조가 아니었습니다. 충전 상태에서 페어링과 펌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했고, R1 충전기는 이동 중 정렬을 유지하기 까다로웠습니다. 하지만 식탁에서 R1까지 연결한 뒤에는 손을 귀 뒤로 가져가지 않는 한 손 조작이 G2의 사용감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Conversate의 대화 전사와 맥락 반응에 R1의 조용한 조작까지 더해지니 제품의 방향이 훨씬 선명하게 느껴졌어요.
번역, 내비게이션, 한국어 대시보드, 네트워크 의존성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아직 완성형 여행 도구라고 부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카메라 없는 안경에 한국어 대화가 실시간으로 흐르고, 필요한 정보가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경험은 꽤 재미있었습니다.
R1 페어링까지 마쳤으니 다음에는 Terminal Mode와 일상 사용을 더 확인해 볼 생각입니다. 첫날 인상만 놓고 보면 불편한 점은 많지만, R1 조작 방식과 발전 가능성까지 포함해 계속 써 보고 싶은 제품입니다.
쿠키: 호텔에서 다시 펼쳐 본 언박싱 구성품
매장에서는 참지 못하고 본품부터 급하게 꺼냈습니다. 호텔로 돌아온 뒤 G2와 R1 본품을 빼고 남은 패키지를 다시 펼쳐 봤어요. 정확히는 호텔에서 찍은 언박싱 재현판입니다.
G2 패키지에는 여분 코받침과 안경 다리에 끼우는 귀받침 슬리브, 안경닦이, 충전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각종 설명서와 워런티 카드도 별도 상자에 담겨 있습니다.

매장에서 급하게 본품부터 꺼낸 뒤 호텔로 돌아와 다시 펼쳐 본 구성품입니다. 여분 코받침과 귀받침 슬리브, 안경닦이, 충전 케이블, 설명서와 워런티 카드가 들어 있습니다.
R1 패키지는 조금 더 단순합니다. 링을 올려놓는 전용 충전기와 케이블, 설명서와 워런티 카드 등이 들어 있습니다. 충전기는 링이 정해진 방향에 정확히 놓여야 충전이 유지되는 구조였습니다.

R1 본품을 제외하고 전용 충전기와 케이블, 설명서, 워런티 카드가 들어 있던 패키지를 다시 펼쳐 봤습니다.
쿠키의 쿠키: 오늘 아침 빅카메라에도 G2가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7월 24일,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글을 마무리하던 7월 25일 아침에는 빅카메라 신주쿠 서쪽출구점에 들렀다가 Even G2 전시대를 발견했습니다. 홈페이지에서는 빅카메라 점포별 재고를 확인하지 못했는데, 매장에는 G2 전시품과 상품 카드가 놓여 있었어요.

홈페이지에서는 점포별 재고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매장에는 G2 전시품과 상품 카드가 있었습니다. 실제 구매 재고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전시품과 상품 카드가 있다는 것만 확인했고, 실제로 바로 살 수 있는 재고가 있는지는 직원에게 묻지 않았습니다.
구매 가능한 재고만 있다면 빅카메라도 먼저 확인할 만합니다. 빅카메라는 면세에 추가 할인이 붙는 경우가 있으니, 매장에서 재고와 Even G2의 할인 적용 여부를 함께 물어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참고 자료
- 이전 글: Even G2 스마트 안경, 클로드 코드를 눈앞에 띄우는 36g 터미널
- Even Realities G2 공식 제품 페이지
- Even Realities R1 공식 제품 페이지
- Rokid Glasses 공식 제품 페이지
- 요도바시카메라 Even G2 상품 페이지
- 요도바시카메라 Even G2 점포 재고 페이지
- Landon McCoy의 G2·R1 3주 사용 후기
- Raymond Strazdas의 G2·R1 사용 후기
- Spencer Scott Pugh의 자비 구매 G2·R1 후기
- Anoraker의 G2·R1 장기 사용 후기
- r/EvenRealities 첫 주 반품 후기
- r/EvenRealities G2 반품 후기
- G2·R1 펌웨어와 Even 앱 2.2.6 업데이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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